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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를 켠다. 검색 창에 신포시장을 쓴다. 엔터키를 누르기도 전에, ‘신포시장 닭강정’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눈에 들어온다. 신포시장을 생각할 때, 닭강정을 함께 떠올리는 건 불가항력이다. 닭강정은 이미, 신포시장의 상징이다. 유명세 덕일까. 닭강정 집 앞에는 포장 줄과 먹고 가는 줄로 나눠 섰는데도 터무니없이 긴 줄. 나 인천까지 왔는데, 결국 닭강정 못 먹고 집에 가는 건가? 신포시장에 닭강정만 있는 줄 알았던 당신. 여기에 주목하라! 닭강정의 알싸한 매운 맛에 도전장을 던진 닭 집이 있으니, 담백함과 바삭함으로 무장한 신포야채치킨이다. 치킨이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고? 신포시장에선 닭강정 반, 야채치킨 반이다.

 

 

분홍색 치킨무와 담백한 야채치킨

 

20년째 건강 야채 치킨으로 주목받는 신포야채치킨을 만나봤다. 야채치킨은 1만4천원, 마늘치킨은 1만5천원에 팔고 있다. 야채치킨을 주문하면 양배추 샐러드와 치킨무, 양념과 소금이 차려진다. 양배추 샐러드는 넓은 접시에 케찹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를 듬뿍 얹어 나온다. 수북한 양 탓에 섞을 때 자꾸 흘리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후라이드 치킨인 야채치킨에는 양념 소스와 후추소금이 함께 나온다. 양념은 물엿과 간장으로 만들어 달콤한 맛이 강한데, 마늘이 들어가 있어 끝 맛은 매콤·개운하다.

 

야채치킨은 반죽에 초록 빛깔이 더해져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녹차, 다시마 등 각종 야채로 밑간을 한 후 야채와 버무려 저온숙성 했기 때문에 신선함은 물론이고 깊은 맛까지 느낄 수 있다. 수분이 많은 야채가 밀가루 반죽과 만나 기름에 튀겨지니, 더 많은 수분이 증발하게 된다. 그래서 일반 치킨보다 튀김옷이 얇고 바삭바삭하다. 바삭한 질감을 뚫고 속살을 만나면 놀랄 만큼 부드러워서 긴장이 풀린다. 기름기 쏙 뺀 담백한 속살은 씹다보면 고소하기까지 하다. 적당한 양과 깔끔함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포야채치킨의 또다른 매력포인트는 분홍색 치킨무다. 비트를 넣었다는 정종권 대표의 설명이다. 고운 색도 색이지만,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피를 맑게 함은 물론 고혈압과 빈혈 예방, 항암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기름진 치킨을 먹는 죄책감을 덜 수 있다. 치킨의 느끼함을 달래주는 치킨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치킨무에 비해 맛이 순해서 치킨이 나오기 전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신포 닭강정과 추억의 껌 엑스트리아

 

자리를 옮겨 '원조 신포닭강정'을 찾았다. 박경상 대표가 1985년 문을 열어 28년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간 사이즈는 1만1천원, 대자는 1만6천원에 판매한다. 닭강정은 나오자마자 매콤한 향으로 식탁을 재패한다. 빨간 소스와 물엿의 광택 사이로 보이는 큼직한 고추와 견과류는 보는 것만으로 침을 고이게 만든다. 닭강정의 식감은 경쾌하게 끊어지는 야채치킨의 식감보다는 끈기 있다. 두툼한 튀김옷 사이사이까지 속속들이 배어있는 물엿과 고추양념이 씹을 때마다 비집고 나와 지루할 틈이 없다.

 

튀김이 좀 질긴가 싶을 때면 닭의 속살이 등장한다. 육즙과 함께 흐르는 속살은 담백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풍부하다. 매운 맛에서 달콤한 맛으로, 달콤한 맛에서 풍부한 고기의 향으로 매끄럽게 이어진다. 어린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매운 맛이 강한 닭강정을 먹다보면 입술이 새빨개진다. 입술을 보호함은 물론이고, 치킨은 손으로 뜯어먹는 것이 제 맛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해 물티슈를 준비해 준다. 하얀 치킨무, 셀프 양배추 샐러드에 더해, 추억의 껌 엑스트리아는 매운 닭강정을 먹고 난 뒤 입가심 해주는 맛집 조연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포시장은 인천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 온 시장이다. 19세기 말, 푸성귀전이라 불리던 야채시장과 항구 도시이기에 자연스레 발생한 어시장이 만나 신포시장의 숨을 틔운다. 개항의 역사가 큰 숨을 불어넣자, 바늘, 화장품, 양장 등의 신문물이 차례로 호흡을 이어갔다. 그렇게 만들어 진 숨결에 활기를 더한 건 인천 시민들이다. 80년대, 신포시장에는 '사람'이 있었다. 신포시장에서 처음 개발된 쫄면이나 신포만두를 사먹고, 근처를 산책하면 없던 로맨스도 생겨날 정도였다. 지금은 한적해진 시장 거리에서 과거를 불러본다. 긴 시간을 지나왔기에 가질 수 있는 낭만, 신포시장에는 여전히 낭만이 있다. - 시장예술단 버스토리

 

신포야채치킨
문의 : 032) 772-3239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9

 

원조 신포닭강정
문의 : 032) 762-5800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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